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때 어느 순간 생명과학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던
부분은 하나의 법칙으로 모든 생명이 묶여있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센트럴 도그마, 그러니까 DNA-RNA-단백질 순서로 모든 생명체가 생명활동을 하는데, 이게 엄청난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모든 생명체를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방식을 적용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거겠지요.
2. 기억에 남는 생명현상을 한가지만 소개해주세요 처음
배웠을 때 굉장히 충격에 빠졌는데, 게놈의 2%정도만이 단백질
암호화 영역이고 나머지는 비암호화 영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비암호와 영역 중에서도 인트론이나 UTR, 조절 RNA 등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는 것들이 연구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게놈의 절반 정도가 반복서열이거나 전이자라는게 가장 기억에 남고, 앞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3. 언급한 생명현상에 대해 가지고 계신 가설을 말해 주세요. 반복서열처럼
의미가 없어 보이는 서열에도 저는 기능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유전자의 발현 조절이라던가 핵의 구조를
잡는 등. 그게 아니라면 저는 특정한 DNA 절단효소가 그런
서열을 주기적으로 제거하거나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설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저는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하고 대화를 해보니 반복서열은 정말로 기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많더라고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말하는 것처럼 자유라디칼이나 전이자에 의한 무작위적인 유전자 변형에 대한 방어작용 기능에
의미를 둘 수 있겠지만, 저는 뭔가 더 기능이 있을 것 같습니다. 4. 가지고 계신 가설을 어떤 실험적인 방법들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항상
배워왔듯이, 돌연변이체를 찾거나 만드는 것부터 시작이겠죠. 각각의
반복서열을 CRISPR/CAS9을 사용하여 제거하고 나서 형질을 관찰해 보는거죠. 5. 개별/졸업연구에서 진행한 실험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또는 배웠던 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 흥미있는 내용을 말해 주세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들었던 전공 수업이 김학성 교수님의 생명공학개론이라는 과목이었습니다. 첫 수업에 해주셨던
이야기로 생명공학은 돈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게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실 생명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생명공학과 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밀접한 것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공학적인 시선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 내용 중 교수님이 진지하게 미래에는 단백질로 된 약을 식물의 열매를 통해 섭취할 수도 있다고 말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6. 학과/실험실 생활 또는 연구/공부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생물학 세미나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발견이나
이슈에 대해서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뭘 발표해야 할지 몰라서 아는 생물학 저널 중 제일 유명한
Cell지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가장 큰 창에 CRISPR-Cas9이라는
기술로 DNA를 마음대로 자를 수 있다고 해서 발표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제한효소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라고 하셔서 별로 좋은 기술은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기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요. 그때 CRISPR에
꽂혀서 고등학교 내내 그것만 연구해볼걸! 7.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Let’s make our department great again! 생명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