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rticle.joins.com/article/naver.asp?aid=2740405http://article.joins.com/article/naver.asp?aid=2740405`초파리 소녀` 떴다 … KAIST 박지혜씨 `로레알 여성생명과학상`
[중앙일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2년차인 박지혜(26.사진)씨는 '초파리 소녀'로 불린다. 지난 4년간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데이트 한번 못 하고 늘 초파리와 같이 해온 까닭이다. 박씨는 "처음엔 5㎜에 불과한 초파리가 너무 작게 느껴졌지만 이젠 1㎜도 안되는 초파리의 머리 부분을 자유자재로 해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초파리 연구를 하면서 '네이처'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등 세계적인 과학저널 세 군데에 '제1 저자'로 논문을 실었다. 뇌 신경 이상으로 운동 능력을 상실하는 파킨슨씨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초파리를 이용해 규명한 논문들이다. 이 같은 연구 활동을 인정받아 그는 21일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제5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 진흥상' 펠로십 부문 상과 함께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상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이 유네스코와 함께 국내 여성 생명과학계의 발전을 돕자는 취지로 2002년에 제정했다. 올해부터 신진 여성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해 펠로십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박씨는 지난 5년간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다.
그는 "입학 동기 40여 명 가운데 10명이 의대로 옮겨갔지만 내 갈길을 꾸준히 가다보면 인류에 유익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진흥상은 고려대 생명과학부 백경희(50) 교수가 상금 1000만원과 함께 받았다. 또 박씨와 함께 울산대 면역제어연구센터 김주양(28) 박사와 KIST 생체대사연구센터 송은주(32) 연구원이 펠로십 부문을 공동 수상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