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 논문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생물의약품이 세포 내로 전달되어 약효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선택적인 투과성을 지닌 세포막을 잘 투과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세포의 분열 및 성장에 관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에 특이적인 인공항체는 EGFR을 과발현하는 세포와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습니다. 이 인공 항체에 항암단백질 Gelonin을 결합시켜 EGFR을 과발현하는 유방암 세포에 전달하는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항암단백질이 세포 표면에 결합한 후 세포막을 투과하여 세포질 내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녹농균 외독소가 가지고 있는 전위활성 영역을 추가하여 세포 내 전달 효율을 높였습니다. 개발된 인공항체-세포투과도메인-Gelonin 복합체는 EGFR이 없는 세포에는 독성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EGFR을 과발현하는 유방암 세포에서 투여 용량에 비례하는 세포사멸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개발된 종양 선택적 항암치료제는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동물모델에서도 고형 암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였으며, 해당 연구를 통해 새로운 생물의약품을 개발하는 데에 필요한 디자인, 합성뿐 아니라 개발된 의약품의 생체 내 효능을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2. 연구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항체의약품의 제조를 위해 벡터 제작, 단백질 발현, 분리, 정제까지 해야 하는 실험과정이 많고 시행착오가 있어 힘들었지만, 제가 실험한 In vitro 실험 결과와 In vivo 실험 결과가 동일하게 나왔을 때에 가장 기뻤던 것 같습니다.
3. 연구를 통해 얻은 지혜를 후배들에게 들려주세요.
학위과정 기간은 저에게 학문, 연구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랩 세미나 시간에 발표를 하고 실험실원들로부터 질의응답, 조언을 들으며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위과정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연구실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지식적으로도 또 ‘나’라는 사람이 성장해나가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잇따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4. 나는 왜 생명과학자가 되었는가?
저는 화학과 생명과학의 접점인 생화학 분야에 많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나노과학기술대학원에 진학한 후 생물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반응 및 단백질과 같은 탄소화합물, 지질, 핵산을 포함하는 생체 분자의 특성과 기능을 연구하는 생체분자공학연구실에서 학위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5.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지도교수님이신 김학성 교수님과 실험실 동료 분들의 도움으로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동연구를 수행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강정애, 이동은 박사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