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 논문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타입 I 분비 시스템(T1SS) 중 “폴리펩타이드를 수송하는 ABC 수송체”들의 단백질 분비 특성에 관해 연구한 논문입니다. 우리는 Pseudomonas fluorescens 박테리아가 보유한 ABC 수송체인 “TliDEF계”를 모델 시스템으로 하였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폴리펩타이드를 수송하는 ABC 수송체들은 해당 수송체가 분비하는 단백질(화물 단백질)의 pI가 낮을수록 분비효율이 증대된다는 사실을 검증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신호 서열 (Signal sequence)”를 붙여준 외래(박테리아가 원래 가지고 있지 않은) 화물 단백질들에서 이러한 특징이 관찰된다는 점을 밝혀내어, 수송되는 단백질의 pI가 ABC 수송체들의 분비 효율에 있어 아주 중요한 팩터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폴리펩타이드를 수송하는 ABC 수송체”들이 채널 통로 안쪽에 진화적으로 매우 보존된 양전하를 띤 아미노산 서열들을 가진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이 현상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2. 연구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처음으로 쓴 논문이라 그런지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좌충우돌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겨우겨우 제출한 다음 Reviewer에게서 답장이 왔을 때는(지도교수님께서는 그 정도면 꽤 우호적인 답장이라 하셨지만)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서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은 Reviewer가 요구한 실험을 여러 개 추가하고 그 중에 가장 스케일이 컸던 추가 실험 요구는 “중요한 실험이지만 스케일이 너무 커서 별도의 연구 프로젝트로 분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답변을 보내 결국 리뷰어에게 OK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3. 연구를 통해 얻은 지혜를 후배들에게 들려주세요.
“실험은 안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가 사실 더 많다. 그러나 좌절하지 말고 계속해서 나아가 결과를 쌓아가다 보면 그것이 왜 안 되었는지 이유가 보일 수 있고, 그러면 그것이 또 논문의 소재가 된다.”가 제가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교훈입니다.
4. 나는 왜 생명과학자가 되었는가?
아직 분야에 개척되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이제 생명과학은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새로 개척될 분야가 아주 넓은 것 같습니다. 또 적성에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5.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이제 막 첫 논문을 내고 나니 과학자로서 첫 발을 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빨리 졸업하고 학위를 따서 연구실에 정식으로 연구원으로 들어가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