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er: 홍유진 학생기자]
1. MGH 여름 인턴십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MGH(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는 하버드,
MIT와 같이 연구하는 미국의 유명한 병원입니다. ‘하버드 병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8년 전, 이곳에서 연구하시는 Andy Yoon 교수님께서 MGH 여름 인턴십을 총괄하시게 되면서, 모교인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년 6~7명의 카이스트 학생들이 MGH 여름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 인턴십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KPF 선배들이 참가한 것을 보고 MGH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가야겠다는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설명회를 듣고 홈페이지에서 연구 주제 등을 찾아보니 점점 관심이 생겼고, 무엇보다 외국에서 연구해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가서 어떤 활동을 주로 했나요?
사실 제가 가기 전 기대했던
연구와는 달랐어요. 제가 있었던 ‘Wellman center’
(MGH 내부의 한 연구소) 에서는
photomedicine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학 랩에 배정을 받았어요. 이 랩에서 하는
연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laser speckle pattern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시료의 mechanical property를 분석하는 거예요. 레이저를 표면에
비추면 표면에서 퍼지는 빛이 (자세히 보면) 깜빡거리는데, 이 깜빡거리는 속도가 샘플의 딱딱한 정도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어요. 이 기술을 생물에 적용하면, 예를 들어 혈우병이나 고지혈증 등에
걸린 환자의 혈액이 굳어가는 과정을 분석하고 정량화할 수 있겠죠. 저는 그 동안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공부해왔기 때문에 이 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저는 유방암에 대해 연구했는데, 암이 진행되면 extracelluar matrix가 딱딱해진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암의 Grade와 laser speckle
pattern의 correlation을 찾고 pattern을
통해 암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였어요.
(박은동 학우가 인턴십 기간에 했던 (A) 연구에 대한 그림과 (B) 실험 사진)
4. 카이스트에서의 개별연구, URP 등 연구 경험과 비교했을 때 특별했던 점, 특이했던 점이
있었나요?
연구했던 분야 자체가 완전히
달라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다른 점이 두 가지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교수님을 first
name으로 불렀다는 거에요. 교수님의 권위가 없진 않았지만 비교적 평등한 관계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두 번째는 누가 무엇을 하든 서로 눈치를 주지 않는 것이에요. 그 사람의 생산성,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면 출근 시간이 늦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편한 시간에 출퇴근하며 일도 하고 육아도 하는 워킹맘도 있었어요. 하지만 마냥 풀어져있는 분위기였다는 것은 아니에요. 일하는 시간은
짧아도 그 시간 안에 집중해서 높은 효율로 일을 해냈어요.
5. 앞으로 해보고 싶은 활동 또는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공부 분야가 있나요?
이번 인턴십을 하며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잘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생명과학 실험은 랩코트와 실험 장갑, 파이펫 등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지만, 컴퓨터로 유전체를 분석하는
것과 같이 생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생명과학은 생화학실험이나
세포생물학실험에서 경험했던 것뿐만 아니라 다른 모습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이 부분도 알아가고
싶습니다.
6.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1) 생명과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생명과학과 과목들 특성상
순수하게 책 내용을 오래 공부해야 하긴 하지만, 연구하는 것과 책에 있는 내용을 모두 외우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만큼 공부뿐 아니라 연구 경험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연구가 아닌
다른 진로도 다양하다는 것을 생명과 학우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생명과 학우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
(2) MGH 인턴십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정말 새로운 환경이고, 모든 상황에서 영어를 써야
하며, 사람들도 모두 새로운데다 카이스트에서 만나던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피곤할
수 있어요. 또한, 8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뭔가를 완성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맡은 연구를 끝내고 오겠다는 부담감 없이 편하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도
좋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interaction 할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겁 먹지 말고 지원하세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연락해도 좋아요. :) (실험실 앞에서 찍었던 기억에 남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