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생명과학과 소속 15학번
강한울이라고 합니다.
생명과학이라는 학문은 생명체 내에서, 또는 생명체 간에 일어나는 수많은
활동과 변화들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학문입니다. 곧, 생명
내에서의 미시적인 분자적 메커니즘과 거시적인 생명체의 행동 및 상호작용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명과학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진부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어릴 적 매주 수요일마다 방영하던 nature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챙겨본 것입니다. 세계 곳곳의
수많은 생명체들을 보면서 관심을 키워간 것이 초중고 학창시절을 거쳐 현재 생명과학을 전공하기까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처음 생명과학과에 들어온 대부분의 학우들은 어느 세부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은지, 어느 분야가 자신에게 맞는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학과에 진입할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큰 범주의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처음 학과에 진입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17년도 봄학기에 수강했던 Immunology과목에서 배웠던 많은 현상들과 기발한 실험들에 끌림을 느꼈습니다. 소개드리고 싶은 현상 중 하나로 T cell의 assymetric division이라는 process가 있습니다. 우리 몸 내에는 침입해온 다양한 형태의 Antigen을 immune cell에게 presentation하는 Dendritic cell과 같은 Antigen Presenting
Cell(APC)가 있습니다. APC는 체내를 순환하거나 림프기관에 존재하는 naïve T cell을 activation하여 memory T cell과 effector T cell로 분화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APC와 naïve
T cell이 접촉하고 이후 T cell이 분열하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APC와 가까운 부분의 모세포가 분열하여 생긴 딸세포는
effector T cell이 되고, 먼 부분은 memory T cell이 됩니다. 이를 밝혀낸 cell surface marker visualization을 이용한 실험도 기발하고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Immunology 수강을 통해 동기를 얻어 Immunology 분야의
연구에 관심이 생겨 가을학기부터 Immunotherapy lab에서 개별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생명과학과는 다른 과들에 비해서 과에서 개설하는 과목들의 분야가 훨씬 더 다양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서 많은 분야의 전공과목들을 들어보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연구분야를 찾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KAIST 생명과학과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생태학이나 진화학과 같은 다양한 거시생물학 분야에서는 취약점이 있어 이러한 부분에서 거시생물학을 전공하신 교수님들이 오셔서 학부생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줄 수 있게 된다면 더욱 나은 생명과학과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연구활동이 중요한 과인만큼 개별연구와 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UR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학부시절부터 연구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생명과학과에서의 학부과정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나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학부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저도 마찬가지로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로에서 정해진 답은 없는만큼 많은 과목들을 수강하고
연구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명과학과 학생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