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생명이라는 것이 굉장히 복잡하고도 질서 있는 상태가 유지되는 것인데 그 자체가 굉장히 신기했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내게는 생명과학이 제일 재미있었다.
기억에 남는 생명현상을 한가지만 소개해주세요
나는 눈으로 무엇이든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눈으로 보는 시야를
카메라에 완벽히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안 이후부터 시각이 얼마나 복잡한 감각인지 알게 되었다. 뇌가
시각 정보를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통해 처리하고,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언급한 생명현상에 대해 가지고 계신 가설을 말해 주세요.
아직도 많은 시각 세포가 어떤 시각 자극에 반응하는지 불분명하다고 한다. 어떤
세포들은 소용돌이 모양의 빛 자극에 반응하기도 한다. 하위 시각세포가 어떤 세포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낸다면
그 상위 시각세포들이 어떤 패턴에 반응하는지 계산을 통해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지고 계신 가설을 어떤 실험적인 방법들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이미 하위 시각 세포가 어떤 모양의 자극에 반응하는지 계산을 통해 알아낸 연구가 있다. 랜덤한 시각 자극을 준 후 세포의 반응을 측정하여 원래 세포가 가장 잘 반응하는 시각 자극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아낼 수 있었다. 상위 시각 세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랜덤한 자극에 따른 세포의 반응을 통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개별/졸업연구에서 진행한 실험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또는 배웠던 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 흥미있는 내용을 말해 주세요.
전부터 프로그래밍을 재미있어 했고, 그를 생물학 연구에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계산생물학 연구실에서 개별연구와 URP를 해 왔다. 지금은 URP를 정인경 교수님의 계산생물학 및 기능유전체 실험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실험실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는 핵 내의 염색질의 3차
구조를 Hi-C라는 실험 방법을 통해 관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염색체 위, 즉 1차원상의 후성유전적 변화뿐만 아니라
염색체 각 부분의 상호작용이 어떤 생물학적 기능을 담당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 내 URP 주제는 다른 학생이 진행하던 주제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인핸서
중에서도 세포의 identity를 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슈퍼인핸서가 염색질의 3차 구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학과/실험실 생활 또는 연구/공부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처음 카이스트에 입학했을 때 절대로 생명과학과에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들어왔다. 적어도 다른 과와 복수전공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과 수업을 다양하게 들어보고 전과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도무지 재미가 없어서 결국 생명과학과만 전공하게 되었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벌써 내년이면 졸업을 하게 되는데 아쉬움이 많다. 생명과학과 후배들에게
일찍부터 여러 활동을 해 보고, 진로에 있어서도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많이 물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