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er: 16학번 정성준 학생기자]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이해인입니다.
Q2. ‘2018 카이스트의 피고지고’ 라는 페이지를 운영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페이지인가요?
A. 올 한 해 동안 카이스트 안에서 자라는 꽃과 풀들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고,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어서 개설한 페이지입니다. 꽃이
피면 피는 대로,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어서, 비정기적으로
페이지에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Q3. 올해만 하신다고 하셨는데, 페이지를
만든 다른 계기가 있나요?
A. 혹시 식물학 들으셨나요? 저는
식물학 들을 때 식물을 찾아서 사진을 찍는 과제가 참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만 하고 그치는 게 아쉬웠죠. 매년 주변에서 사람들이 매화, 살구꽃 그리고 벚꽃을 헷갈릴 때 구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을 때도 많았고요. 원래 꽃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꽃이 피면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데, 사진들을 앨범 안에서만 썩히는 것 같아서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세히
안 보면 풀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을 한번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올해 식물학이 열리지 않아서 기회를 틈타 개설한 것도
있어요. 계속할 자신은 없어서 우선은 올해만 해보려고 ‘2018’을
붙여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Q4. 식물 이름이나 식물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찾으시나요?
예전부터 알았던 것들도 조금 있고… 사실 잘 모르는 것들은 인터넷에서
많이 찾을 수 있어요. 처음에는 ‘5월에 피는 분홍색 꽃’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하다가, 요새는 꽃 검색 어플이 잘 나와 있어서
정보를 금방 찾을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찾은 거랑 알고 있는 거랑 비교해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찾은 정보와 도감을 참고하여 글을 게시합니다. 최근에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이라는 페이지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어요.
Q5. 그렇군요. 페이지를
보면 예쁜 꽃 사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사진은 어떻게 촬영하시나요?
핸드폰이죠.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도 성능이 좋아요. 게다가 제가 시간을 내서 찍으러 다니기보단, 길을 가다 꽃이 피어
있으면 바로 찍기 때문에 핸드폰이 편하죠.
Q6. 혹시 페이지를 같이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지금은 혼자 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피드백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7. 촬영, 업로드, 자료조사 이 모든 걸 혼자 하시다니 힘드신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꽃이 지면 찍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꽃이 피어 있을 때 바빠서 시기를 놓치면 찍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분이 제보도 해 주시고 그러면 좋겠어요. 그 외에는… 자꾸
욕심이 나서 더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찾으려다 보니 찍어 놓고도 업로드를 미룰 때가 있는데, 그때 조금 마음이 바빠요. 꽃이 피어 있는 시기에 사진을 올려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Q8. 그래도 취미로 이런 페이지를 운영하시는 게 참 멋집니다. 페이지를 운영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일단 학교에 다양한 식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 학교
정말 좋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주위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하듯이, 혼자만 가지고 있어 봐야
의미가 없는데, 이렇게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러분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니까 뿌듯하기도 하고요.
Q9. 꽃이 다 피고 지면 앞으로의 페이지 운영은 어떻게 되나요?
꽃이 지면 열매가 맺히겠죠? 열매들도 찍어서 올려도 재밌을 것 같고, 꼭 꽃이 아니더라도 나무와 풀도 올리려 해요. 요즘엔 꽃만 찍어도
정신이 없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겨울이 되어야 할 일이
줄어들 것 같네요.
Q10. 그렇군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는 학과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세히 보면 여러 예쁜 식물들이 여러분 곁에 있답니다. 한 번씩 관심을
가지고 식물을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