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화학이나 화학생명공학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수록 저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고 고등학교의 생물 선생님께 일반생물학 수업을 들으면서 생명과학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또, 생물이 사람과 가장 가까운 학문이기도
하고, 질병치료나 약을 개발하는 데에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생명현상을 한가지만 소개해주세요
고등학교 때 이대엽 교수님 랩에서 약 1주일 간 연구 참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교 랩에 가서 실험실을 체험해보는 짧은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때 간단히 배웠던 epigenetics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DNA 서열 자체의 변화가
아닌, DNA modification이나 histone
modification이 expression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카이스트에 입학해서 이대엽 교수님의 후성유전학 개론 수업을 듣기도 했고, 지난 학기에는 이대엽 교수님 랩에서 졸업연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언급한 생명현상에 대해 가지고 계신 가설을 말해 주세요.
DNA나 histone의
modification은 어떤 modification이냐에
따라서 어떤 경향성을 띠는지 정도는 밝혀져 있지만, 각각의 specific한
역할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modification이든
궁극적으로는 methyl기나 acetyl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특정 protein이 유도되어 transcription
level이 조절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계신 가설을 어떤 실험적인 방법들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ChIP을 통해 특정 chromatin
부분에 붙은 protein을 알아내거나, 또는
protein 후보군을 각각 knock down 시켜서 transcription level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보면 어떤 protein들이
관여하는 지 알 수 있고, 여러 protein들을 밝혀내면
어떤 방식으로 조절하는 지를 증명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별/졸업연구에서 진행한 실험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또는 배웠던 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 흥미있는 내용을 말해 주세요.
졸업연구에서는 transcription memory 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Yeast (cerevisiae) 를 키울 때 쓰는 media에 포함된 당을 glucose-galactose-glucose-galactose로
바꿔가며 키우면 두 번째 galactose 상황에서 첫 번째 galacose
상황에서보다 더 galactosidase의 발현량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을 보이는 실험이었습니다.
학과/실험실 생활 또는 연구/공부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카이스트에 와서 처음 개별연구를 한 랩은 김재훈 교수님 연구실입니다. 2학년
때 상담센터에서 하는 멘토링에서 김재훈 교수님 랩에 계신 멘토 언니를 만나서 여러 랩에 대해 알아보다가 2학년
겨울에 그 연구실에서 개별연구를 하게 되었고, 교수님과 사수오빠, 멘토언니가
많이 도와주셔서 실험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정말 재미있게 랩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졸업연구도 바로
옆에 있는 이대엽 교수님 연구실에서 해서 김재훈 교수님도 자주 뵙고 멘토 언니와도 종종 만나서 커피를 마십니다.
계속해서 진로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는 멘토언니와 개별연구를 할 때 많이 도와주시고 여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김재훈 교수님께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네요.ㅎㅎ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저는 이제 대학원 원서를 쓰고 서류발표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생명과학과 학부생으로 학교를
다니는 3년반 동안 좋은 교수님,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대학원도 꼭 합격해서 좋은 교수님 아래에서 열심히, 재미있게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