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 논문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단감의 경우 실제로 수확 후, 2주 후부터 연화가(물러짐) 진행되어 1달이 지나면 대부분의 단감이 연화되어 먹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단감이 상품성을 가질 수 있는 기간은 한정적 임에도 불구하고, 단감을 재배하고 있는 나라는 국한적입니다. 단감은 climacteric 과일로서 수확 후 급격히 증가하는 호흡량, 에틸렌 등에 의해서 연화가 진행 됩니다. 기존의 단감 연화를 방지하는 방법으로는 포장지 개발을 통해 단감의 호흡량을 조절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sequencing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유전자분석 기반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단감의 전사체 서열을, sequencing을 통해 reference 서열을 제작하는 de novo RNA sequencing 방법을 이용하여 단감이 연화되면서 변화되는 유전자 발현을 살펴본 논문입니다. 단감이 연화되면서 증가하는 유전자 (Amino sugar and nucleotide sugar metabolism 관련; DkUGD1, DkChiA3, DkB-Chi1) 및 감소하는 유전자 (Photosynthesis 관련; DkPsbP-1, DkCAB1, DkFNR1, DkPsaD-1, DkPsaG, DkPsbY, DkRBCS-1A, DkPRK1, DkFBA1, DkGAPA, DkGAPB)를 살펴본 논문이 되겠습니다. 특히, 에틸렌 관련 유전자 중 DkETR2, DkERS1 등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본 연구를 통해, ERF25, EBF1, ETR3, ERF24 등의 새로운 에틸렌 관련 유전자들 또한 추가적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유전자 변화 연구 측면에서 본 논문을 마무리 하였지만, 추 후 밝혀진 유전자를 이용하여 engineering을 수행한다면 실질적으로 단감의 연화를 방지할 수 있는 좋은 연구주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연구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보통 “scientist”라고 하면 실험실에서 “lab coat”를 입고 연구를 수행하는 장면을 많이 상상합니다. 저도 대학원에 오기 전에는 그런 것을 많이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험은 연구실 안에서만 수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식물연구의 경우 모델식물인 작은 “애기장대”에서부터 시작해 본 연구에서 사용한 큰 나무 인 “단감”까지 그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field에서 실험을 수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 연구에 사용한 단감의 경우, 경남에 있는 “단감 연구소”에서 직접 단감을 수확하여 제가 쓸 재료를 선별하는 작업까지 진행을 하였습니다. 특히 단감을 수확하기 전 여름에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단감 연구소에 방문하고, 2박 3일 동안 농장에서 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3. 연구를 통해 얻은 지혜를 후배들에게 들려주세요.
본 연구를 끝까지 잘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제로 우리가 먹는 단감을 연구에 사용 함으로서 실생활에 가까운 연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로 인해서 즐겁게 연구를 수행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명과학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기가 하고 있는 연구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연구든지 본인의 연구가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고 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본인의 연구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나는 왜 생명과학자가 되었는가?
학창시절, ‘줄기세포’연구가 한참 인기를 끌면서 생명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혜택들을 접하게 되었고 매력을 느꼈습니다. 아직 학생이지만, 진정한 생명과학도가 되어 우리 삶에 의미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 제가 생명과학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5.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논문이 나오기까지 신경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