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암교육문화재단은 30일 ‘제20회 경암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인문사회·자연과학·생명과학·공학 및 특별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경암상위원회는 경암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전국 대학 총·학장과 주요 학회장, 3인 이상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부터 55명의 수상 후보자를 추천받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어 2차례에 걸친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분야별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상자는 △인문사회 분야 권영민(76) 서울대 명예교수 △자연과학 분야 박승범(54) 서울대 교수 △생명과학 분야 허원도(56) KAIST 교수 △공학 분야 조계춘(54) KAIST 교수 △특별상 김은선(44)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등 총 5명이다.
인문사회 분야 권영민 명예교수는 한국문학비평의 체계화와 세계화를 선도한 국문학자로, 통합적 해석을 통해 한국 현대문학비평의 역사적 체계를 확립하고 해외 한국학 연구의 문학적 기반에 탁월한 공헌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연과학 분야 박승범 교수는 기초과학의 융합을 통한 혁신신약개발의 새로운 이론 체계(패러다임)를 제시했다. 화학을 전공한 박 교수는 생명현상을 분자수준에서 이해하고 조절하는 화학생물학 전문가다. 그는 혁신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실제 신약개발에 뛰어들어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임상 2상과 감암·담도암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한 바이오벤처기업 대표이기도 하다.
생명과학 분야 허원도 교수는 분자광유전학 분야를 개척하고, 생물학 연구의 새로운 장을 제시했다. 특히 mRNA 및 단백질의 기능을 빛으로 제어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분자광유전학 기술을 활용한 뇌 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공학 분야 조계춘 교수는 인류 존속의 마지막 보류지인 지하공간 개발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계 최초로 지속가능한 지하공간 개발을 위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특별상 수상자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은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잡은 인물로, 한국인 여성 최초의 메이저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이다.
신성철 경암상위원장은 “올해 수상자 중 과학기술 분야 수상자들은 국내에서 시작한 독창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도학자로 도약할 수 있는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룬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11월 1일 오후 3시, 부산 부산진구 경암교육문화재단 경암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930511946
<허원도 교수 경암상 공적 내용>
허원도 교수는 2008년 우리학과에 부임하여 지난 15년 이상 순수 국내에서 진행한 연구로 살아있는 세포와 생쥐 뇌에서 DNA, mRNA, 단백질 등 생명체 핵심 분자들의 기능을 빛을 이용하여 시공간적으로 제어하는 분자광유전학 (molecular optogenetics) 분야를 개척한 바 있습니다. 이런 업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포생물학 및 뇌과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리더입니다.
광유전학 기술은 스탠퍼드대 칼 다이서로스 교수가 처음 고안한 후, 지난 15여 년 동안 뇌과학 연구에서 혁명적인 기술로 이용되고 있으며, 노벨상 수상자 후보로 매년 거론되고 있습니다. 허교수는 이러한 1세대 광유전학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뛰어넘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차세대 분자광유전학 기술을 개발하여, 이 기술을 다양한 뇌 연구 분야로 확장하고 적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허교수는 세포 내 다양한 분자들을 빛을 이용해서 시공간 특이적으로 제어함으로써 기억 연구, 성체 신경 발생, 파킨슨병 치료 등 뇌 기능 연구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독자적인 광유전학 기술로 생쥐모델에서 당뇨병, 우울증 및 치매 치료까지 성공하는 등 Optogenetic Medicine분야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Nature Biotechnology 표지논문에서 발표한 연구는 OptoSTIM1 기술을 개발하여 생쥐 뇌에서 칼슘 이온을 빛으로 제어하여 기억력을 증대시키는 데 성공한 혁신적 연구로, 세계 최초로 생쥐 뇌에 칼슘 이온을 빛으로 증가시킨 사례입니다.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MonSTIM1 기술은 광섬유 삽입 없이 후레쉬라이트의 빛 세기만으로 생쥐 뇌 기억을 원하는 장소에 저장하고 꺼내볼 수 있고 공감 능력까지 빛으로 제어함을 보여주어, 2020년 Nature Communications지에 발표되었습니다.
허교수는 또한 세계 최초로 항체광유전학 기술을 개발하여 2019년 Nature Methods에 이달의 저자로 선정되었고, 2020년에는 mRNA 광유전학 기술을 개발하여 세포 내 mRNA 번역을 제어하는 데 성공, Nature Cell Biology에 발표하여 Nature Reviews Genetics 등 여러 저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2014년 Nature Methods에 보고한 LARIAT 기술을 발전시켜 Opto-vTrap 기술을 개발,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의 신호전달물질 분비 억제에 성공하며, 이 성과를 Neuron지에 보고하였습니다. 허교수는 최근 살아 있는 세포 내 mRNA editing 및 modulation 제어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하여, 세포와 생체에서의 mRNA 시공간적인 역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mRNA의 번역 과정을 세밀하게 조절하여, 세포 내 분자 활동을 빛으로 제어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세포 생물학과 유전학 분야에서 중요한 혁신을 가져왔으며, 허교수의 연구가 국내외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연구 성과로는 Nature Biotechnology (1편), Nature Methods (3편), Nature Chemical Biology (1편), Nature Cell Biology (2편), Science Advances (2편), Cell Chemical Biology (2편), Nature Communications (8편), Neuron (1편), PNAS (3편), Journal of Neuroscience (1편) 등 해당 분야의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허교수의 연구는 기초연구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질병에 응용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더욱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분자광유전학 기술을 활용하여 파킨슨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KAIST 글로벌 특이점 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더불어 존스홉킨스대 권형배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여 시냅샷 기술로 생쥐 뇌에서 시냅스의 형성과 소멸을 실시간 이미징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올해 Nature Methods지에 논문으로 게재되었습니다. 이처럼 허교수는 글로벌 공동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