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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을 연구하는 엔지니어로 시작해 교육자로 끝을 맺은 흔치않은 케이스라고 자신을 소개

지난 9월 2일, 우리학교에서 26년간 교수로 재직해온 생물과학과 이준식 교수의 정년퇴임식이 자연과학동 공동강의실에서 있었다. 196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1965년 미국 Louisiana State University에서 석사를, 69년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70년부터 77년까지 미국 Hunt Wesson 식품회사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한바 있다. 지난 78년, 우리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이 교수는 자신을 "식품을 연구하는 엔지니어로 시작해 교육자로 끝을 맺은 흔치 않은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윤덕용 전 원장을 비롯한 30여명의 교수가 참석해 돈독한 동료애를 과시했으며 80여명의 생물과학과 학생들이 존경과 감사를 표시했다. 유진 부총장은 축사에서 "이 교수는 1982년 처음 만난 이래 한결같이 꼿꼿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준 생명공학의 사표라 생각한다"며 "많은 퇴임식을 봐 왔지만 오늘같이 퇴직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이 교수의 퇴임기념 인사에서 이 교수는 다소 상기된 얼굴로 "많은 학생들과 동료 교수들이 참석해줘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며 "KAIST에 기여한 것 보다 KAIST로부터 받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학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 교수의 명예교수 추대식도 함께 거행되었으며 이준식 교수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교수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199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중이며 97년부터 99년까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농수산학부장, 98년 한국식품과학회 부회장, 2000년 한국산업미생물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98년부터 현재까지 Journal of American Oil Chemists' Society의 Editorial Advisory Board Member 및 Associate Editor를 맡고 있는 등 해외 학술활동도 풍부하게 해 왔다. 지난 96년 2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 학술상을, 97년 9월에는 한국산업미생물학회 학술상을, 98년 5월에는 한국식품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지난 26년간 총 130편의 논문을 유명 저널에 발표했으며 이중 91편이 해외 저널에 발표되었다. 우리학교에 재직한 26년간 석사71명, 박사 33명 등 총 104명의 후학을 배출한 이 교수는 이날 제자 대표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으며 훈훈한 사제간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퇴임식 후에는 생물과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준식 교수의 퇴임 강연이 있었다. 이 교수는 처음 부임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한편으로는 역동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불안정한 초기 학교 시스템에서 실험실을 세우며 겪은 고생들과 경험담을 이야기 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사회적으로 생물공학에 대한 개념 부족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점이라고 꼽았다. 12시 통금이 지켜지던 시절, 실험실 학생들과 함께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교수 집에서 학생들과 함께 잠을 잤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할 때는 한바탕 웃음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 26년간 주로 효소의 안정성과 활성도를 높이는 연구를 해온 이준식 교수는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고 외국에 비해 턱없이 결과물이 적었지만 2~30년 계속 한 우물만 파보니 이제는 어느덧 외국에서도 인정하는 실험실이 되었다며 자신이 해오다 이제 중단하는 연구 과제들을 졸업생들이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까지는 자신만을 위해 달려온 것 같다며 이제 한박자 쉬어가며 나 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계획을 밝힌 이 교수는 요즘 붓글씨를 배우고 성당에 나가 봉사를 하는 등 새로운 생활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물과학과 학생들에게는 삶의 기로에 서서 한번 선택한 것은 후회하지 말고 무슨일이든 그것을 하는 동안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당부하면서 요즘 화두가 되고있는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편입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해야겠지만 눈앞의 이익을 보고 길을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현 세태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또한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것 만으로 우리학교가 세계 Top10이 되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개개인이 노력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 훌륭한 학교로 기억될 KAIST를 만들라고 당부했다.

2003/09/09 KAIST 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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