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생명과학과동창회
  • News & Events
  • 카이스트에서 본 미래 Seeing into the Future

카이스트에서 본 미래 Seeing into the Future

2017.11.06 15:57

김수현(14학번)

조회 수 4600 댓글 0
Extra Form
이름 김수현
한줄요약 전공 공부와 개별 연구 그 사이

제가 처음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증이 많아 일상생활에서 질문들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질문들은 간단히 해결되었지만, 어떤 질문들은 간단히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수학, 물리에 비해 생명과학은 20세기, 길게 보자면 19세기부터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어 비교적 역사가 짧습니다. 따라서 수학, 물리, 화학에 관련된 웬만한 궁금증들은 이미 밝혀져 있는 지식들로 해결이 가능하였지만 생명과학에 관련된 궁금증들은 답이 정해지지 않아 물음표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알려지지 않은 물음표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관에서 혼자 사시는 거동이 어려우신 할머니들을 위한 목욕봉사를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할머니들이 잘 못 걸으시고 다리 관절 수술을 하셨고 할머님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다들 치료 값, 약값이 비싸다는 고충을 털어놓으셨습니다. 할머님들을 보며 빈부의 차이 없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기초적인 연구를 통해 문제를 규명하고 그에 맞는 해결법을 공학적인 측면에서 연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생명과학의 기초연구 발전과 함께 생명과학의 공학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복잡한 생명현상을 탐구하고 분석하여 궁극적으로 인류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자라는 큰 꿈을 가지고 생명과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서 4년동안 지내면서 가장 큰 비중을 두었던 두가지, 전공 공부와 개별 연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전공 공부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너무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인상깊었던 전공 선택과목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전공 필수 수업들이 대체로 내용이 너무 많고 교과서 적이라면, 전공선택 수업들은 전공 필수 수업들에 비해 더 재미있었습니다. 많은 수업들이 다 유익하고 재미있었지만 그 중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수업은 동물행동학과 대사생물학 입니다.


동물행동학은 조별 프로젝트와 Field Trip 이 있었습니다. 특정한 생명체를 선택하여 관찰하여 특정한 행동을 포착하고 그 행동에 대한 HypothesisPrediction을 세워 그에 맞는 실험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조별 프로젝트입니다. 생명과학과에 왔지만 생명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책상에서 벗어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생명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Field Trip은 교수님과 철새를 보러 탐방을 가는 나들이 입니다. 처음에는 철새를 보러 간다는 말을 듣고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정말 엄청나게 많은 종류와 수의 철새들을 보고 너무 재미있었고 놀랐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기에 아직도 인상이 깊게 남아있습니다. 저희들을 이끌고 철새를 보러 가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물론 공부 할 게 없는 수업은 전혀 아니지만 중간에 있는 조별 프로젝트와 Field Trip으로 책상 공부에 지친 저에게 정말 고마운 수업이었습니다.


대사생물학은 Small molecule 들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이었는데 4학년때 들으면서 지금까지 배웠던 지식들을 정리하기에 좋은 과목이었습니다. 1000Da 이하의 mass 를 가진 metabolites, metal, ions Small molecule 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cell signaling regulation을 분자생물학, 생화학, 신경생물학, 암과 에피제네틱스 등 지금까지 배웠던 몇가지 topic 안에서 배웁니다. 최근 몇 년 안에 출판된 논문들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현재 어떤 연구와 Method가 진행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다른 수업들은 대부분 논문 review를 친구들이 발표하는데, 이 수업은 교수님이 모든 논문 review를 직접 하시는 수업이어서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생명과학과에서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기초적인 지식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교과목에서 배운 지식이 어떻게 연구로 연결되고 연구결과들이 생명체에 적용되는지 알기 위해 2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개별 연구를 통해 연구활동 및 연구실 생활을 경험했습니다.


먼저 요즘 연구되는 기능성 의약품은 무엇이며 어떠한 원리를 이용하여 개발되고 있는지 공부하고 싶어 KAIST 전상용교수님의 Bio-nano medicine lab에서 신체 내부의 항산화물질을 이용한 새로운 나노의약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도왔습니다. Hemoglobin에 존재하는 Heme의 최종 대사체인 Bilirubin은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 Bilirubin PEG Conjugate 하여 Bilirubin 나노 입자를 만드는 연구였습니다. 기존의 인공 소재 약품보다 생체적합성과 생분해성이 높아 적용가능성이 높은 나노의약품의 개발과정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KAIST 조병관교수님의 System and synthetic biology lab에서 연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연구실에서 Minimal genome 의 개념과 함께 CRISPER-Cas9 시스템을 이용해 필요 없는 대사 경로들을 제거하여 필수적인 유전자만 갖고 있는, 효율적으로 원하는 산물을 잘 생산하는 최소유전체를 만드는 연구를 도왔습니다. 이와 같은 Minimal genome이 완성된다면 부가 산물이 최소화된, 우리의 목적에 알맞는, 최고의 효율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나아가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기능성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약품의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KAIST 이균민교수님의 Animal cell engineering lab에서 치료용 단백질 생산주 세포 CHO-S의 생산성을 연구하였습니다. 내용이 민감하여 자세하게 적지는 못하지만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GeneKnockout 하여 생산성을 연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실 경험과 전공 공부를 통해 생명과학과를 몸과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글은 쉽게 적었지만, 전공 공부할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기억만 남은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후배님들도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주변 친구들과 함께 좀 더 힘을 내시면 나중에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기억으로 가득 찰 것으로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질문이 있으시다면 krksh95@kaist.ac.kr 로 메일 주시면 열심히 답장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16학번 정성준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강원도 정선에서 살 때였죠. 야생화에 관심이 많으신 아버지와 함께 산과 들에서 꽃구경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나무의 이름은...… 참 예쁘지 않니?” 같은 대화가 일상적인 대화였죠. 아...
    Date2018.04.09 By생명과학과 Views2671
    Read More
  2. Ana Melisa Barsalio(14학번)

    [Interviewer: 배서희 학생기자] Ana is a student in our department, from Panama, South America. She was at first not a member of the department, but officially changed her major to Biological Science as she kept studying. Here’s a brief talk ...
    Date2017.10.31 By생명과학과 Views3484
    Read More
  3. Isable Crisostomo 17학번

    1. Why did you become interested in biological sciences? My interest in biological sciences started when I was a child. Growing up I was very sickly, so I would frequently go in and out of the hospital. I had 3 major hospitalizations, one of...
    Date2019.02.11 By생명과학과 Views9974
    Read More
  4. 강민상 17학번

    [Interviewer: 박민성 학생기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화학과 17학번 강민상 입니다. 현재 생명과학과를 복수 전공 하고있습니다. Q. 생명과학과를 복수 전공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할아버지께서 뇌 관련 질환을 앓으셔서 어렸...
    Date2018.04.23 By생명과학과 Views3862
    Read More
  5. 강수원(15학번)

    [Interviewer: 양승주 학생기자] 1.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생명과학과 3학년, 김은준 교수님 연구실에서 1년 째 개별연구를 하고 있는 강수원입니다. 2. 개별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과정과 지금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소개...
    Date2017.10.26 By생명과학과 Views2484
    Read More
  6. 강인(16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저는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해 타인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타인을 돕는다는 관점에서, 저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Date2018.03.07 By생명과학과 Views2404
    Read More
  7. 강한울(15학번)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과학과 소속 15학번 강한울이라고 합니다. 생명과학이라는 학문은 생명체 내에서, 또는 생명체 간에 일어나는 수많은 활동과 변화들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학문입니다. 곧, 생명 내에서의 미시적인 분자적 메커니즘과 거시적인 생명체의 ...
    Date2017.08.21 By생명과학과 Views3564
    Read More
  8. 고유지 15학번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저도 이유는 잘은 모르겠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어떤 과목들보다 생명과학을 공부할 때 가장 즐거웠고, 흥미를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비교적 쉬운 과목이고, 사람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제 몸 속...
    Date2018.04.16 By생명과학과 Views3990
    Read More
  9. 공나현(15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 살고, 누군가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살고, 누군가는 여행과 같은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살아갑니다. 저 또한 제가 좋아할 ...
    Date2018.02.26 By생명과학과 Views3099
    Read More
  10. 구본상(16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때 어느 순간 생명과학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던 부분은 하나의 법칙으로 모든 생명이 묶여있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센트럴 도그마, 그러니까 DN...
    Date2017.08.01 By생명과학과 Views3762
    Read More
  11. 권윤영(14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으로, 사실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필연적이라 생각될 만큼 당연하게 생겨났습니다. 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에 대한 ...
    Date2017.09.04 By생명과학과 Views4580
    Read More
  12. 김강현(14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생명체는 기계와 같이 작동 원리와 부품이 명백하지 않아, 수많은 변수와 불확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과학은 생명체의 미시적인 세계를 탐구하여 이처럼 난해한 생명현상을 이론적으로 설명해 낼 수 있는 획기...
    Date2017.09.18 By생명과학과 Views2782
    Read More
  13. 김기송(15학번)

    1. 왜 생명과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시절,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What makes us human?)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철학적, 인류학적 그리고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에 대해서 쓴 책이 였는데, 각 분야의 전...
    Date2017.10.11 By생명과학과 Views3709
    Read More
  14. 김도현 15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처음으로 생명과학 공부를 제대로 배웠을 때, 우리 몸 속에서 정교하게 많은 과정이 일어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DNA 복제 과정을 배우면서 제일 먼저 이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궁금한 것들...
    Date2018.06.21 By생명과학과 Views3342
    Read More
  15. 김서영(15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학창시절 생명과학은 용어를 달달 외우기만 하는 암기과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수업을 들어보니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현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Date2017.09.11 By생명과학과 Views2911
    Read More
  16. 김서현 16학번

    [Interviewer: 16학번 윤현주 학생기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온 16학번 김서현이라고 합니다. Q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 생물을 가장 좋아했어요. 제가 다닌 대전외국인학교에...
    Date2018.05.09 By생명과학과 Views11586
    Read More
  17. 김세현(15학번)

    [Interviewer: 최일윤 학생기자] Q.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과학과 15학번 김세현이라고 합니다. 생명과에 남들보다 한 학기 늦게 진입해서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Q. 생명과를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처음 입...
    Date2018.01.02 By생명과학과 Views3516
    Read More
  18. 김소영 15학번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 생명과학을 배우면서 생명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명과학이 재미있다고 느낀 이유는 많은 생명 현상들이 굉장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어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
    Date2019.02.14 By생명과학과 Views9268
    Read More
  19. 김수현(14학번)

    제가 처음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증이 많아 일상생활에서 질문들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질문들은 간단히 해결되었지만, 어떤 질문들은 간단히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수학, 물...
    Date2017.11.06 By생명과학과 Views4600
    Read More
  20. 김영주 17학번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 저는 가족을 따라서 이 나라 저 나라 옮겨 다니며 살았습니다. 3-4살 때 제가 살았던 스위스 주택 바로 앞에는 작은 계곡이 있었고, 그 계곡 주변에서 자주 뛰어 놀곤 했습니다. 곤충과 벌레. 남들이 보면 딱...
    Date2019.01.23 By생명과학과 Views64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