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생명과학과동창회
  • News & Events
  • 카이스트에서 본 미래 Seeing into the Future

카이스트에서 본 미래 Seeing into the Future

2017.09.18 15:12

이민하(16학번)

조회 수 5141 댓글 0
Extra Form
이름 이민하
한줄요약 생애 첫 10학점 드랍. 그리고. 생명과 에서의 한 학기를 되돌아보며

저는 제가 생명 과학과 에 오게 된 이유와 한 학기 동안 생명과 학생으로서 공부한 과정과 느낀 어려움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생명과 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 나갈 것인지 간단히 생각해서 정리 해보았습니다.

  

카이스트 1학년이 지나고 학과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되었을 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가를 생각하여 떠오른 것이 아픈 사람 없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건강한 세상을 위해 우선적으로 연구되어야 하는 학문이 생명과학이라고 생각해서 몇 선배들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였으나 나는 할 수 있어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생명과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근거없는 자신감은 방대한 분생 ppt와 분생퀴즈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외우고 돌아서면 까먹고, 영어로된 원서는 이해도 잘 안되고, 영어실력부족으로 인해 교재가 없는 전선 수업을 들을 때엔 녹음기로 녹음하고 수없이 반복하여 재생하여 따로 필기를 해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첫학기 처음 수강신청을 22학점을 했는데 이 중 10학점을 드랍하게 되었습니다. 방대한 전공, 퀴즈와 과제가 많았던 교양, URP를 모두 견뎌내기엔 너무 힘들었던 탓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전과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어했던 것을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엔 저만 이렇게 어려운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교분에서 밤을 새어보고 서로 고민을 나누어 보니 다들 어려워하는 것이었고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KUABBS (생명과 학술회)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는데, 논문을 읽고 해석해서 발표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전공지식도 부족하고 영어 독해실력도 부족해서 논문 하나 공부하는 데에도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가끔은 내가 논문을 이해하지도 못하는데 나중에 내가 정말 연구자로서 논문을 써서 생명과학에 기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지만 발표하는 선배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나도 공부를 하다보면 언젠가 몇 년 후에는 선배들 처럼 논문을 읽고, 논문에 들어간 사진과 그래프를 보고 해석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 이라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저번학기와 그 전의 겨울학기 동안에는 의과학대학원에서 URP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1학년 이었는데 생명과학대학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여 일반생물학 수업을 가르쳐주셨던 김호민 교수님 연구실에서 (의과학대학원) URP를 했습니다. 연구가 어떤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제 자신이 생명과학과에 맞는지 의문이 들어서 시도한 것이었는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논문들을 읽어보라고 주셨는데 처음 보는 논문들은 너무 어려웠고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에서 하루 종일 찾아봐야 했습니다. 처음엔 배우는 실험과정 하나하나가 생소해서 이 과정 하나하나가 어떤 과정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헷갈렸는데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URP 조교님과 연구실 선배님들이 많이 알려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연구내용은 단백질인 LBP CD14를 이용하여LPS를 검출하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LPS는 그람 음성균의 세포막 외층에 존재하여 생체 내에서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물질입니다. LPS가 생체 내 단백질인LBP에 전달되고 LBP CD14 LPS를 전달하는데 이때, LBP D311K CD14와 결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응용한 것입니다.



fig1.png



fig2.jpg



연구를 통해, 생명과학 연구는 정말 많은 시간과 많은 실험과정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개념으로만 알고 있던 클로닝도 직접해보니 어렵고 신기하고, cell culture, 단백질 정제와 같은 모든 과정이 재밌고 복잡하고 신기했습니다. 아직은 조교님의 도움 없이는 혼자 해낼 수 없었던 연구과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연구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생명과학 연구실은 어떤 실험, 연구들을 하는지, 연구실의 선배들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직 내가 모르는 내용이 정말 많고 아직 배워야 할 내용이 정말 많음을 직접 몸소 느꼈기 때문에 많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 6개월동안 짧은 연구 경험이긴 했지만 연구실 선배들과도 친해지고, 회식에 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실험을 하며 찾아보는 공부도하고, 즐겁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생명과에 들어온 후에는 새터반 친구들 또는 동아리 친구들과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과끼리 수업을 듣기 때문에 처음 생명과 수업을 들을 때는 다 모르는 친구들이어서 수업시간에 독강을 하게 되었을 때 물어볼 친구도 없고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생명과 학생회에 들어가서 친구를 사귀어야 겠다고 생각하여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서 같이 시험기간에 공부도하고 다음학기부터는 같이 룸메도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저는 소통부 소속인데, 앞으로 생명과 학우들의 소통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명과에 들어와서 전공필수가 너무 어렵고, 논문은 읽어도 모르겠고, 영어로 된 원서는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고,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고.. 사실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전공 공부든, 연구든, 도전하면서 그리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금은 제 스스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방학을 맞아 부족했다고 느꼈던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방학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개강하면 또 과제와 퀴즈, 중간 기말에 치여 더 바쁘게 살아가겠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김서현 16학번

    [Interviewer: 16학번 윤현주 학생기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온 16학번 김서현이라고 합니다. Q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 생물을 가장 좋아했어요. 제가 다닌 대전외국인학교에...
    Date2018.05.09 By생명과학과 Views11597
    Read More
  2. Isable Crisostomo 17학번

    1. Why did you become interested in biological sciences? My interest in biological sciences started when I was a child. Growing up I was very sickly, so I would frequently go in and out of the hospital. I had 3 major hospitalizations, one of...
    Date2019.02.11 By생명과학과 Views9974
    Read More
  3. 김소영 15학번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 생명과학을 배우면서 생명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명과학이 재미있다고 느낀 이유는 많은 생명 현상들이 굉장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어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
    Date2019.02.14 By생명과학과 Views9269
    Read More
  4. 황희선 17학번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어릴 때는 그림이나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과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나갔던 과학탐구토론대회 이후로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학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과목이 생...
    Date2019.04.29 By생명과학과 Views7718
    Read More
  5. 윤수빈(16학번)

    안녕하세요, 저는 KAIST 생명과학과에 진입한지 1년이 막 되어가는 학부 16학번 윤수빈입니다. 아직 전공과 관련된 지식은 많이 부족한 탓에 제가 생명과학과에 진입하게 된 과정과 그 연장선인 제가 그리고 있는 장래에 대해서 나눠보고 싶습니다. 어릴 적에 ...
    Date2017.10.17 By생명과학과 Views7220
    Read More
  6. 오현식(16학번)

    [Interviewer: 정성준 학생기자] Q.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과학과 16학번 오현식입니다. 생명과학과 학생운영위원회 기획부로 일하고 있고요, 딸기 파티와 진로탐색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어요. 루나틱이라는 카이스트...
    Date2017.11.16 By생명과학과 Views6615
    Read More
  7. 박상아 15학번

    [Interviewer: 홍유진 학생기자]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인 15학번 박상아입니다. 바이오및뇌공학과에서 복수전공을 하고 있어요. 2. 지난 학기에 교환학생 파견을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학교에 다녀오셨는지 소개...
    Date2018.04.23 By생명과학과 Views6555
    Read More
  8. 김영주 17학번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 저는 가족을 따라서 이 나라 저 나라 옮겨 다니며 살았습니다. 3-4살 때 제가 살았던 스위스 주택 바로 앞에는 작은 계곡이 있었고, 그 계곡 주변에서 자주 뛰어 놀곤 했습니다. 곤충과 벌레. 남들이 보면 딱...
    Date2019.01.23 By생명과학과 Views6423
    Read More
  9. 최관영(14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생명과학에 몸담으시는 교수님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년시절부터 저는 많은 호기심을 생명과학과 연결 지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라는 단순한 꿈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기까지 이르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에 있던...
    Date2017.08.29 By생명과학과 Views6156
    Read More
  10. 정원호(16학번)

    [Interviewer: 정성준 학생기자] Q.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16학번 정원호 이고, 화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화학/생명과학 복수 전공하는 사람들...
    Date2018.01.02 By생명과학과 Views6146
    Read More
  11. 오희정 15학번

    [Interviewer: 15학번 김경한 학생기자]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인 15학번 오희정 입니다. Q2. 생명과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질병 치료 쪽에 관심이 많고, 질병의 원인을 규...
    Date2018.05.21 By생명과학과 Views5837
    Read More
  12. 최백규(16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제가 제일 좋아했던 것은 수학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카이스트에 와서는 수리과학과를 주 전공으로 삼아 중요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다른 과를 찾아보았고, 고심한 끝에 생...
    Date2018.03.20 By생명과학과 Views5799
    Read More
  13. 이유경 15학번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헬스를 하면 생기는 근육운동, 졸리면 나오는 하품, 감기에 걸리면 나는 열, 모두 저의 생활이고 이 모든 것이 생명과학과 직접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제 생활의 모든 영역에 생명과학이 있다는 점이 생명과학의 ...
    Date2018.07.23 By생명과학과 Views5661
    Read More
  14. 김현진 15학번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먼저, 저의 어렸을 적 장래희망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저는 조금 특별한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바로 주사 대신 ‘사탕’으로 병을 치료하는 의사였습니다. 제가 주사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입니...
    Date2018.08.20 By생명과학과 Views5377
    Read More
  15. 신종한(15학번)

    [Interviewer: 류자영 학생기자] Q: 안녕하세요, 생명과학과에 ‘그림’으로 유명한 분이 계시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그림 이야기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어요 :) A: 네, 반가워요! 그림으로 유명하다는 수식어는 너무 과한 것 같지만, 어...
    Date2018.02.07 By생명과학과 Views5199
    Read More
  16. 이민하(16학번)

    저는 제가 생명 과학과 에 오게 된 이유와 한 학기 동안 생명과 학생으로서 공부한 과정과 느낀 어려움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생명과 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 나갈 것인지 간단히 생각해서 정리 해보았습니다. 카이스트 1학년이 지나고 학과 선택의 고민을 ...
    Date2017.09.18 By생명과학과 Views5141
    Read More
  17. 임기환(15학번)

    ▷인터뷰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어릴 적 1년동안 시골의 할머니 댁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는데, 농사도 돕고 메뚜기도 잡으며 자연스레 움직이는 생물에 관심이 생겼고 동식물, 곤충도감 등을 찾아보며 깊게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
    Date2017.08.03 By생명과학과 Views5116
    Read More
  18. 이해인 석박통합 15학번

    [Interviewer: 16학번 정성준 학생기자]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이해인입니다. Q2. ‘2018 카이스트의 피고지고’ 라는 페이지를 운영 중이...
    Date2018.05.21 By생명과학과 Views4646
    Read More
  19. 최보인(14학번)

    1. 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돌이켜 보면, 저는 특별한 경험이나 거창한 계기 때문이라기 보다 KAIST 생명과학과에서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호기심과 관심이 생겼습니다. 새내기 시절, 기초과목들을 배워보니 그동안 각 학과에서 다룰 것이...
    Date2017.08.29 By생명과학과 Views4626
    Read More
  20. 김수현(14학번)

    제가 처음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증이 많아 일상생활에서 질문들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질문들은 간단히 해결되었지만, 어떤 질문들은 간단히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수학, 물...
    Date2017.11.06 By생명과학과 Views460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