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슬 교수
서경배과학재단 2021년 신진과학자 선정
28일 열린 증서 수여식. 왼쪽부터 의과학대학원 구태윤 교수, 생명과학과 양한슬 교수, 서경배 이사장, 서울대학교 현유봉 교수. 사진제공: 서경배과학재단
서경배과학재단은 2021년 신진 과학자로 구태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양한슬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현유봉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등 3명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한 신진 과학자 3명의 ‘증서 수여식’에는 재단 이사진, 국내 생명과학 석학 등이 참석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회장이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 재단이다. ‘생명과학 연구자의 혁신적인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비전 아래 매년 국내외 생명과학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는 한국인 신진 과학자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임용 5년 미만의 생명과학분야 신진 과학자에게 총 53건의 연구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 심사에 오른 27건의 제안서를 서면 심사하고 9건의 제안서를 발표 평가했으며, 최종 3건의 연구가 혁신성과 파급력을 인정받았다.
구태윤 교수는 뉴런(신경세포)을 광학 소자로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로 복잡한 뇌의 연결망을 시각화하는 연구를 제시했다. 구태윤 교수가 제안한 광연결체학은 뇌 연결망 지도를 완성하고 새로운 신경 회로를 발굴할 기술로 주목받았다.
양한슬 교수는 피부가 벗겨져도 흉터 없이 회복하는 아프리카 가시쥐에 주목,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조직 재생 기전을 밝힌다. 가시쥐 유전체 연구를 통해 피부 질환이나 외상을 입어도 흉터 없이 치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유봉 교수는 식물이 머금은 물이 줄어들며 움직이는 ‘건습식 기관운동’을 규명한다. 제비꽃이나 봉숭아가 씨앗을 멀리까지 퍼트리는 방법이다. 꽃의 작은 움직임에서 식물 진화의 역사를 알아내고 생체 모방 기술까지 응용하겠다는 대담한 연구로 평가받는다.
같은 날 오후에 진행한 ‘SUHF Symposium 2021’은 김빛내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2018년 선정된 신진 과학자 다섯 명이 3년 동안 진행한 연구를 발표했다.
발표 주제는 △김진홍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의 재생 치료 기전’, △주영석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의 ‘암세포에서의 복잡 유전체 구조 변이의 발생 및 기능적 영향’, △우재성 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의 ‘간극연접채널의 구조와 메커니즘’, △정인경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의 ‘염색질 삼차원 구조의 원리’, △박현우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의 ‘세포 탈부착성 재프로그래밍’을 주제로 한 최근 연구 성과 및 향후 연구 방향 등이다.
서 이사장은 증서 수여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생명의 존엄성과 기초과학의 가치를 절감했다”며 “연구 공동체로서 서로의 연구를 돕고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연구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