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바이오벤처 기업 제넥셀㈜의 김재섭 박사 연구팀은 치매를 일으키는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4종의 화학물질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인체에 독성이 전혀 없는 3종은 현재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치매는 인체 내 특정 유전자가 Aβ(에이베타)라는 독성 단백질을 만들어 뇌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신물질은 이 유전자의 움직임을 사전에 봉쇄하는 기능을 한다"며 "이 신물질이 상용화되면 치매 퇴치에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나와 있는 치매 의약품은 기억력 상실 등 관련 증상의 진척을 늦춰 주는 완화제가 대부분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물질들을 2일 미국에 특허 출원했으며 내년 초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임상시험이 끝나는 대로 다국적 제약사와 손잡고 2009년께 이 신물질을 이용한 치매 치료제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일보 김필규 기자 / 2005-08-05 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