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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 역사를 쓰는 사람들 Research High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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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미란
논문 Miran Yoo*, Kwang-Yeon Choi*, Jieun Kim, Mujun Kim, Jaehoon Shim, Jun-Hyeok Choi, Hye-Yeon Cho, Jung-Pyo Oh, XHyung-Su Kim, Bong-Kiun Kaang, and Jin-Hee Han, (2017), BAF53b, a neuron-Specific Nucleosome Remodeling Factor, Is Induced after Learning and Facilitates Long-Term Memory Consolidation. The Journal of Neuroscience, 37(13):3686-3697 (https://doi.org/10.1523/JNEUROSCI.3220-16.2017) (*contributed equally)
한줄요약 신경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후성유전학적 인자인 BAF53b는 학습 후에 발현이 증가하며, 기억의 영구적인 저장에 관여한다.

인터뷰


 1. 논문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기억이 어떻게 형성 되어서, 어떻게 평생에 거쳐 저장되고 유지될 수 있을지를 밝히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처음 획득한 기억이 안정화 되기 위해서는 기억에 중요한 여러 유전자의 발현이 필수적입니다. 유전자 발현 조절 메커니즘 중 후성유전학적 조절은 유전자 발현 패턴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킵니다. 따라서 최근 후성유전학적 조절이 영구적인 기억 저장 메커니즘의 하나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휴성유전학적 조절 방법 중 ATP 의존성 뉴클레오솜 재형성 (ATP-dependent nucleosome remodeling)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활발히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는 ATP 의존성 뉴클레오솜 재형성 복합체인 Brg/Brm-associated factor (BAF) 복합체의 신경세포 특이적 소단위체(subunit)BAF53b에 주목하였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BAF53b는 해마(hippocampus) nucleus accumbens가 관여하는 기억 형성에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BAF53b가 공포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편도체(amygdala)에서 어떻게 기억을 조절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밝히기 위해 이번 연구에서는 청각공포조건화(auditory fear conditioning) 방법을 사용하여 생쥐를 학습시키고, 이 때 측면편도체(lateral amygdala)BAF53b의 발현이 조절되는지를 확인하였고, BAF53b 발현을 감소 시키거나 증가시키는 바이러스를 측면편도체에 감염시켜 BAF53b가 공포기억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청각공포조건화 학습 후 측면편도체에 BAF53b의 발현이 증가하며, BAF53bspine 구조를 조절함으로써 기억의 영구적인 저장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2. 연구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이 논문 연구는 공동1저자이신 최광연박사님이 시작하고 제가 마무리 한 연구입니다. 처음 제가 이 연구에 투입되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이미 생산 된 실험 결과가 제 손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지를 테스트 하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제 실력이 미진하여 결과를 재현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굉장히 긴장해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다행히) 결과는 잘 재현되었고, 덕분에 논문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3. 연구를 통해 얻은 지혜를 후배들에게 들려주세요.

대학원 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생활 중에는 수많은 힘든 일을 겪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노력에 결과가 따라오지 않고, 아무런 정신적/물질적/육체적 보상도 없고, 내가 목표지점까지 얼마나 나아갔는지, 방향은 제대로 잡은 건지 알 수도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만 해야하는 생활을 지속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치게 만드는 일 투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이 길을 가고 있는지를 언제나 기억하고, 소소하게나마 지친 마음을 달랠 방법들을 찾아 적절히 이용한다면 한걸음 더 내디딜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나는 왜 명과학자가 되었는가?

 생명과학자가 되기로 한 이유는 재미있어서입니다. 영재고 입학시험 때 개미의 생태에 대한 두꺼운 책자를 주며 생명과학자로서의 자질을 평가받은 9시간에 걸친 시험을 봤을 때부터 생명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그 후부터 대학원생이 된 지금까지도 늘 제가 생명과학자가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습니다. 이유는 재미있어서외에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5.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모든 분들이 언젠가 행복한 과학자가 되어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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